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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곳에서전직 국회의원이었던 남편의 강제 실종 이후, 아내 유니스(오른쪽에서 둘째·페르난다 토레스)는 진실을 밝히고 다섯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단련해간다. /안다미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단 한 가지만은 빼앗을 수 없다”고 했다.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자유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자유였다고 그는 회고했다.
‘아임 스틸 히어’는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미소만큼은 빼앗기지 않기로 결정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1970년대 브라질 군사 독재 시절, 남편 루벤스가 정체 모를 사내들에게 납치되며 아내 유니스(페르난다 토레스)의 인 대출상환방법 생이 뒤바뀐다. 군부는 남편의 생사도 알려주지 않았고, 강제 연행 사실조차 부인했다. 다섯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주부 유니스는 46세에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긴 싸움에 나선다. 브라질 전직 국회의원 루벤스 파이바 가족에게 일어난 실화로, 40여 년이 지나 출간된 아들 마르셀로의 회고록을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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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임 스틸 히어' /안다미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유니스가 남편의 실종을 알리기 위해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유니스는 기자가 요구하는 ‘슬픈 표정’을 거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환한 미소로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선다. 단순히 ‘피해자’로 직장인 영어회화 규정지을 수 없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저항을 보여준다. 아들인 마르셀로 파이바는 “어머니가 우리에게 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피해자 행세를 거부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 아이와 돈 한 푼 없이 홀로 남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멈추지 않고 자신을 재건했고 진실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했다.
‘중앙역’(1998)으로 세계적인 명성 변동금리란 을 얻은 브라질 감독 월터 살레스가 연출을 맡았다. 음악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활기가 넘쳤던 가족이 정치에 휘말리며 어떻게 산산조각 나는지 가슴 아플 정도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영화 '아임 스틸 히어' /안다미로


하나은행 신용대출 금리 배우 페르난다 토레스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잃지 않는 여성의 강인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가 연기한 유니스의 미소에는 고통 속에서 길어올린 희망이 스며 있다. 이 영화로 토레스는 브라질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고,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토레스는 그로부터 27년 전, 영화 ‘중앙역’으로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던 페르난다 몬테네그로의 딸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토레스의 엄마, 올해 95세인 몬테네그로가 노년의 유니스 역으로 출연했다. 브라질의 ‘국민 배우’ 모녀는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세월의 무게를 화면에 담아낸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년의 유니스는 여전히 해변가의 그 집, 그날에 머물러 있는 듯한 얼굴로 영화가 끝나고도 긴 여운을 남긴다. 유니스 파이바가 남편의 사망증명서를 발급받기까지는 25년, 국가에 의한 살인이 인정되기까지는 43년이 걸렸다. 15세 관람가.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