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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가 약 반년만에 또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과 중부컨트리클럽(CC)을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만큼 AK플라자의 실적 회복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 또 조달
AK플라자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애경스페셜티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차입하기로 했다. 차입금액은 지난해 말 AK플라자의 자본총액의 10.5%에 해당한다.
애경스페셜티는 지난해 7월에도 AK플라자에 5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이 대여금의 만기가 도래한 지난달 말 다시 50억원을 AK플라자에 대여해줬다. 애경스페셜티가 AK플라 sc저축은행신용대출 자에 대여한 금액은 총 150억원이다.



AK플라자 분당점


AK플라자가 계열사에서 자금을 지원 받은 것은 지난 1월 최대주주 AK홀딩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받은 후 약 6개월여 만이다. AK플라자는 신한카드 카드론 이자 지난해 말에도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AK홀딩스로부터 60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에는 일반 사모채 발행을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AK플라자가 일반 사모채를 발행한 것은 4년 만이다. 
AK플라자가 최근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5일애는 지난해 7월 IBK캐피 대출승인잘되는곳 탈에서 차입한 100억원 규모 캐피탈채의 만기일이었다. 또 오는 25일에는 2022년 8월 발행한 50억원 규모 P-CBO 만기가 예정돼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운영 자금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화학에 '유통'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AK플라자의 회복이 절실하다. 최근 그룹 유동성 위기가 원금균등상환 고조되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현재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 인수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 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태광그룹 컨소시엄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등 3곳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또 애경그룹은 중부CC를 더시에나그룹에 2250억원(골프장 내 부지 포함)에 전세보증금대출금리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중부CC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9일 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애경그룹이 이들 계열사를 매각하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는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 AK플라자만 남는다. 애경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화학·항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AK플라자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AK플라자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화학·항공을 주력으로 하는 애경그룹 내에서 유일한 유통 계열사는 AK플라자 뿐이다.
AK플라자는 오랜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2013년 한때 매출액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백화점이었다. 하지만최근에는 성장이 완전히 정체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부채비율이 4094.9%까지 치솟으며 재무 건전성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47.1%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다.
다시 경쟁력 강화
AK플라자는 올해 하반기 본업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K플라자는 최근 2018년 시도한 NSC(근린형 쇼핑센터) 전략을 최근 다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NSC란, 지역 친화형 MD를 갖춘 중대형 쇼핑몰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AK플라자는 각 점포별로 상권의 특성과 고객층에 맞춘 MD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AK플라자 수원은 '더(THE) 홍대' 프로젝트를 통해 홍대점에서 검증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확장할 예정이다. AK플라자는 홍대점에 홍대 상권 특성에 맞춘 만화 상품 판매점, 캐릭터 카페, K팝 팝업스토어 등을 입점시키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수원점도 홍대점처럼 MZ세대를 겨냥한 IP 콘텐츠를 확대해 경쟁이 치열한 수원 상권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AK플라자 홍대점도 이미 검증된 IP 콘텐츠 유치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온리(ONLY) AK'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AK플라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일본 현지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일본 인기 IP와 협업한 카페, 레스토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AK플라자 수원점. / 사진=AK플라자


AK플라자 분당점은 공간 재편을 통해 층간 고객 동선 개선에 나선다. 또 스트리트 캐주얼 중심으로 '영 패션'을 보강해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 카테고리를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피아짜 광장'에서는 테마형 행사를 진행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AK플라자 평택점의 경우 복합문화광장과 연계한 중장기 리뉴얼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규 SPA 브랜드와 대형 서점을 앵커 MD로 유치해 전층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원주점은 강원권 유일 백화점이라는 점을 살려 신규 MD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패션 편집 플랫폼 '하고하우스'와 주방·식기 장르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집객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가족 타깃의 참여형 이벤트, 온라인 채널과 연계한 내점 유도 프로그램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멤버스 클럽을 리뉴얼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A-CLASS 라운지' 전용 프로그램 등으로 우수 고객 관리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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