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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에서 근무하는 박보영(33)씨는 3세, 8개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지난해 둘째 출산으로 육아와 회사 일 병행 부담이 더 커졌지만,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두 번의 출산과 육아휴직을 거쳐 회사에 복귀한 이후 새로운 업무에 도전했다. 2021년 연구직으로 입사한 박씨는 최근 사내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경력 개발 제도)라는 제도를 통해 신기술의 사업화 기회를 발굴하는 C&D 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CDP는 직원 스스로 원하는 부서를 선택해 새로운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입한 시스템이다.


전략경영연구
대웅제약은 직원 스스로 원하는 부서, 업무를 선택하는 제도를 통해 출산·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경력 단절 고민 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 직원 김슬기(뒷줄 왼쪽), 강지은(뒷줄 오른쪽), 박보영(앞줄 오른쪽)씨가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내 휴식 공간에서 자 투신 녀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대웅제약


박씨는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치료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참여했는데 출산 후 복직하면서 신약 기술 전략 분야로 전환하고 싶어 부서 전환을 신청했고 회사에서 흔쾌히 받아줬다”며 “출산이 커리어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는데 지금은 kb우리파이낸셜 오히려 아이를 낳은 이후 회사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 출산·육아로 인해 기존 직무에서 배제되거나 승진에서 밀리는 ‘경력 단절’ 문제가 거의 없는 회사로 손꼽힌다.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육아와 일을 수월하게 병행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산이나 육아휴직 이후에도 직원들이 자신들의 커 cd금리 리어를 잘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 복지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고,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회사 경력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시야를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구성원 전반에 공유돼 있다”고 중구청 했다. 이 같은 사내 분위기 덕분에 최근 3년간 대웅제약의 육아휴직 복직률은 평균 93%로 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육아 휴직 사용률도 평균 49%에 이른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대웅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15년 연속 여성가족부 선정 가족친화기업으로 뽑혔다. 지난 2023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가족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됐다.
3세 딸을 키우고 있는 대웅제약 나보타사업팀의 김슬기(35)씨는 지난달 육아휴직 복직 후 2년 만에 승진해 사내 직무 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 김씨는 출산 전 매달 전국 영업 사원 실적 1위에게 주는 ‘스타직원’ 수상을 두 차례 하고, 마케팅 부서에서도 전사 우수 직원(S급)으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실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출산과 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으로 자신에게 승진 기회가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승진에 성공한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에서 일부 여성 직원의 경우 출산이나 육아휴직 이전의 실적은 승진 고과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든 직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 결과”라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 매출을 책임지는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인 나보타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육아휴직 복귀 후인 지난해 중동, 중남미 국가의 미용∙성형 분야 의료진 200여 명을 초청해 나보타 출시 10주년 행사를 기획하는 등 회사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김씨는 “엄마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모든 구성원에게 능력에 따른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는 회사 문화와 제도가 있어서 가정과 일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사업전략1팀의 강지은(39)씨도 지난 4월 팀장으로 승진했다. 육아 휴직 복귀 후 ‘웰체크’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전국 3800여 개 병의원에 도입하는 성과를 낸 결과다. 네 살 딸을 둔 강씨는 출산 직후 육아와 회사 업무 병행에 힘들었지만, 유연 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적응해 나갔다. 마케팅부터 영업 기획, 신제품 전략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강씨 이력은 육아 휴직 복귀 이후에도 계속 강점으로 작용해 중요한 신사 업무를 맡게 됐다. 강씨는 “아이를 갖기 전 회사에서 이룬 업무 성과 덕분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업무에 몰입해 출산 이후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휴직 기간을 공백으로 바라보거나, 육아휴직을 이유로 과거의 성과를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였다면, 복귀 후 중책을 다시 맡아 성과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출산·육아 휴직 이후 복귀한 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웅지킴이 1:1 운동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출산 후 1년 이내에 복귀한 여성 임직원은 회사 내 운동 시설에서 최대 10회 동안 무료로 필라테스를 배울 수 있다. 또 헬스 트레이너로부터 근골격계 기능 개선, 체지방 감량에 필요한 체계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회사는 ‘휴가 사유 묻지 않기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두 자녀를 둔 30대 여성 직원은 “육아휴직 복귀 후 회사 지원으로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며 육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눈치 보지 않고 각종 복지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