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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SPC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질책에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식품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식품 제조사는 현재 생산직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정하고 교대근무 방식을 적용 중이다. 다만 발주 상황에 따라 8시간 이상 추가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성수기에 발주량이 급증하면 근무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공장 사망 사고로 질타를 받은 SPC그룹은 사고 예방을 위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생산 구조를 10월 1일부터 전환할 예정이다. 인력 확충, 생산 품목과 생 농협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 산량 조정, 라인 재편에도 나설 계획이다.
각 기업은 “당장 SPC 수준의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임금 갈등과 물량 조정 등도 생산 구조 개편에 걸림돌로 꼽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된 초과 근무를 금지할 경우 기본급은 그대로지만, 초과수당이 줄면서 평소보다 월급이 줄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근로자들이 받아들일지 의문 기초생활수급자 임대주택 ”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 수당을 고려하면 인건비 투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PC그룹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초과근무 행태를 바꾸는 것이 더 어렵다. 영세한 기업일수록 라인 재편과 인력 확충 등 생산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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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회사 임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


특히 식품기업의 하청업체는 더 어려움을 호소한다. 여전히 우체국 정기예금 금리 노동권의 사각지대인 곳도 많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도급사 인력이 생산을 담당하는 공장에는 원청이 근로 시간 조정이나 인력 추가 투입 지시를 내릴 수 없다”며 “인력 관리를 위해 인사나 경영에 관여하면 오히려 관련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SPC삼립과 아워홈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식품업계의 노동환경 개선에 코치 대한 정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사고가 발생했던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고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다. 해당 법은 쟁의행위 범위 확대, 기업의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으로 노동환경 변화의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올바른 노동환경 조성에 공감하고 있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환경 개선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노사 간 협의가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모니터링과 관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