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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했으나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에게 “‘현재 40.3%에 불과한 노인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50%까지 높여야 한다’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해 얻은 그림.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함께 국민건강권 보장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 간병비·의료비 부담 완화 등은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고령사회의 건강 문제를 풀어가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여전히 의료기관과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적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오래전부터 질병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 증진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만 생산관리공정 명당 병상 수는 1위이고, 의료비 증가 속도는 1∼2위를 다투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를 유지하려면 병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개인의 건강 역량, 그중에서도 건강정보 이해능력, ‘헬스 리터러시’다.



‘건강정보 이해능력’이란 건강에 관한 정보를 지방세완납증명서 잘 찾아내고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의 건강을 관리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이며, ‘적절한’ 수준이란 건강정보 이해능력 측정도구(자가보고형 10문항) 총 40점 중 30점 이상인 사람의 분율이다. 자료: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2023 국민건강통계) 결과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외환 하나 서 처음 조사된 결과를 보면, 성인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적절 수준’은 60.4%였지만 노인은 40.3%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노인 10명 중 6명은 건강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병원에서 “혈압약은 매일 아침 복용하세요”라는 안내를 받아도, 일부 노인은 혈압약을 평생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보통명사 혈압약이 아닌 입소문으로 얻은 다른 수단으로 보충해보려 한다. 이런 잘못된 선택이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서 건강정보 이해능력 적절 수준의 비율을 성인 70%, 노인 50% 달성을 정책 목표로 세웠다. 지금 수준에서 2030년까지 노인의 적절 수준을 10%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뜻이 30만원빌려주실분 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노인이 스스로 건강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흡연·음주를 하지 않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높다. 즉, 생활 습관과 사회적 관계가 건강정보 이해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노인의 생활 맥락에 맞는 교육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공신력 있는 정보 접근을 쉽게 해야 한다. 노인들이 유튜브나 카카오톡 전송 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보건소나 복지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쉽게 접할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건강정보 활용 경험을 쌓아서 자신감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나는 건강정보를 이해하고 써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행동으로 이어진다. 글자보다 그림이나 영상 자료를 활용하고 단계별로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셋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 수준이 낮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에게는 일대일 상담이나 가족 참여형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넷째, 디지털 격차 해소와 전통적 매체 병행 활용이 시급하다.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노인을 위해 지역에서 ‘건강 정보 도우미’를 양성해 돕고 라디오·티브이(TV)·지역신문 같은 전통 매체와 병행한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에게는 여전히 가장 익숙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단순히 글을 읽는 힘이 아니다. 내 몸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판단하고 적용하는 실질적인 힘이다.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는 지금, 노인의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높이는 일은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다. 노인이 스스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다.
정영일 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