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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긴 하지만, 여행의 가장 전통적 방식은 ‘구경’이다. 가장 흥미진진한 여행의 순간은 새롭거나 다른 것을 만날 때니까. ‘새로운 것’과 ‘다른 것’은 흔하지 않다. 조금이라도 재미있다 싶은 건 죄다 실시간으로 까발려지는 SNS의 세상이다. 하지만 아직 여행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눈길이 잘 닿지 않았던 곳은 남아있다.
디딤돌대출 조건경남 양산과 양산에 딱 붙은 부산 북구에서 그런 곳을 찾았다. 최근에 부산 외곽을 다녀오면서, 그리고 오래전에 양산에 갔을 때 각각 따로 발견한 곳이다.
홍롱사(虹瀧寺)와 석불사(石佛寺). 두 곳 모두 그리 크지 않은 사찰. 구경이란 말을 종교의 공간에 쓰는 게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가치를 얕잡아 부르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국민은행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구경은, ‘호기심이 발동한다’ 또는 ‘신선하다’는 뜻에 가깝다.
이 두 곳을 이어 ‘구경하는 여행’의 여정을 꾸며봤다. 뜻밖에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이야기를 따라 시간 태엽을 감아 멀리 가기도 했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까지 끼워 넣었다. 낯설고 새로운 공간은 여행을 충동질한다.
# ‘홍롱사’라고? ‘홍룡사’가 아니고? 지방자치단체 종류
절집 이름이 틀렸다. 절집 이름이 잘못됐으니 폭포 이름도 더불어 틀렸을 수 있다. 오류는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지도의 지명도, 내비게이션 지명도, 도로의 이정표에도 다 틀렸다. 16년 전에도 그랬는데, 지금까지도 그렇다. 경남 양산 천성산 아래 절집 ‘홍롱사(虹瀧寺)’ 얘기다.
글자를 정확히 보자. 절집의 이름은 ‘홍룡 돈 불리는법 ’이 아니라 ‘홍롱’이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안내 지도에도, 도로의 표지판도 하나같이 다 ‘홍룡’이다. 붉은 용(紅龍) 혹은 무지개용(虹龍)이라 생각해서 홍룡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그게 아니다. 홍롱사는 ‘무지개 홍(虹)’에 ‘젖을 롱(瀧)’ 자를 쓴다.
이름을 맞게 쓴 건 사찰 일주문의 현판과 종무소 현판 딱 두 군데뿐이다. 둘 경춘선 연장 다 한자로 썼다. 그런데도 한글로는 예외 없이 ‘홍룡사’로 쓰고 부르니, 맞게 쓴 한자 현판도 홍룡이라 읽는 게 분명하다. 하긴 발음으로 보나 익숙함으로 보나 홍룡사가 입에 착 붙긴 하다. ‘홍롱’이란 이름은 어쩐지 낯설고 어렵고 어색하다.
그렇다면 왜 그런 어려운 이름을 썼을까. 그 이유는 홍롱사의 관음전에 가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홍롱사 관음전은 근사한 폭포 옆에 딱 붙여 지어졌다. 바위벽을 등 뒤로 두고 수직으로 쏟아지는 삼층 폭포 중 가장 상단 폭포의 물줄기를 측면으로 바라보는 자리다. 폭포에는 용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관음전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폭포가 쏟아지는 깊은 못(潭)을 마당으로 삼는다.
홍롱이란 ‘무지개에 젖다’는 뜻. 물 많고, 맑은 날이면 폭포에는 무지개가 선다. 홍롱사란 ‘폭포가 피워내는 무지개에 젖은 절집’이란 뜻이니 이름에 그 형상을 담은 셈이다.폭포 옆의 관음전은 그야말로 ‘관념 속 세상’에나 있을 법한 모습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구현할 수 없는, 그래서 만화적 상상력이 발휘된 장소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다.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전형적인 로망의 공간. 이를테면 ‘이발소 그림’ 같은 그런 공간 말이다.



부산 금정산 중턱의 절집 석불사.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병풍 같은 바위벽에다 온통 불상을 새긴 공간이 나타난다. 여기에는 사천왕상과 나한상을 비롯해 29구의 석불이 새겨져 있다. 석굴 뒤쪽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산신을 모신 산령각이 있다.


# 양산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렇다
홍롱사가 맞는다면, 폭포도 홍룡폭포가 아니라 홍롱폭포가 맞지 않을까. 홍롱폭포의 첫인상은 단아하다는 것. 폭포는 크지도, 작지도 않다. 압도한다고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당당하고 우람하다. 물소리도 우렁차고, 물줄기가 밀어내는 공기가 만든 서늘한 바람도 시원하다.
폭포와 법당이 빚어내는 선경(仙境)이 부채질하는 건 도가적 상상력이다. 폭포 아래 구름다리에서 떠올렸던 건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란 제목의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의 한시(漢詩)다. 자연을 그린 산수화의 화제(畵題·그림제목)로 자주 쓰인 시다.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 스승은 약초 캐러 갔다네 / 다만 이 산중에 있긴 하지만 / 구름 깊어 그 있는 곳 알지 못하네.”
아무리 봐도 여기는 부처님보다,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신선(神仙)이 더 잘 어울릴 법한 곳이다. 폭포 아래 어딘가에 신선의 명약인 ‘연단’을 먹어 죽지 않게 된 도인이 살고 있지 않을까.
홍롱사와 홍롱폭포는 ‘양산 팔경’ 중 하나다. 그것도 순서로 세 번째다. 팔경의 이름값을 하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데도 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동네 사람끼리는 다 알고 추켜세우지만, 다른 동네 사람들에게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다. 가장 큰 건 관광 인프라에 관한 한 최강자 부산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서다. 대도시 부산의 위성도시 혹은 베드타운이란 태생적 정체성이 발목을 잡는다. 양산에서 통도사의 유명세가 워낙 강력하다는 이유도 있겠다.
이런 입지적 곤란함이야 십분 공감하는데,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양산 사람들이 앞장서서 ‘통도사 빼면 (양산에) 사실 뭐 볼 게 있냐’고 대놓고 말한다는 것이다. 근사한 명소 앞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부산에는 더 좋은 곳이 있는데요, 뭐’라는 것이었다.
한편으론, 그래서 양산 여행이 더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자랑과 허세는커녕 목소리도 작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대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양산의 명소에서는, 제가 차린 밥상이 얼마나 훌륭한지 잘 모르는 촌로의 밥상을 받을 때와 비슷한 흥분이 느껴진다는 뜻이다.
# 새마을운동 때 지은 법당이라고?
홍롱사의 창건은 신라 문무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그마치 1350여 년 전이다. 1000년 전 출간된 송나라 고서 ‘송고승전(宋高僧傳)’에 그 얘기가 나온다. 기록에 따르면 창건한 지 자그마치 1350년이 넘었다는 얘긴데, 실제 체감하는 시간의 깊이는 그것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안 된다. 임진왜란 때 잿더미가 된 뒤 수백 년 동안 비어 있다가 1910년쯤 한 보살의 발원으로 겨우 명맥만 이어왔기 때문이다.
홍롱사가 법당을 지어 지금처럼 절집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시작한 건, 우광 스님에 이어 법진 스님이 와서 중창불사를 시작한 1970년대 들어서다. 홍롱사의 관음전을 지은 건 1970년이다. 그해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됐으며,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이 문을 열었고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완공됐다. 불과 55년 전의 일이다. 대웅전은 1979년에 지었으며, 범종과 범종각은 1981년에 만들어졌다. 대웅전 뒤편의 가장 큰 법당인 무설전은 1984년에 조성됐다. 사찰에서 ‘세월’을 말하기에는 민망한 시간이지만, 수묵화의 붓질로 그려낸 것 같은 관음전의 운치는 다른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다.
관음전에 모신 건 ‘낭견관음(瀧見觀音)’이다. ‘랑(瀧)’은 홍롱사의 ‘롱’ 자와 같은 한자. ‘랑’으로도 읽는다. 33 관음 중 8번째 관음인 낭견관음은 비폭관음(飛瀑觀音)이라고도 불리는데, ‘폭포를 보는 관음’을 뜻한다. 관음이 폭포를 바라본다는 건, 악의로 가득한 세상의 화염을 물의 힘으로 진화하고 깨끗하게 하는 걸 상징한다. 이웃 일본에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낭견관음을 모신 곳은 여기 한 곳이다.



홍롱폭포 입구 마을에 세워진 ‘세계인환영비’라 새긴 비석. 130여 년 전에 영국인 세관장 딸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던 권순도가 세웠다.


# 130여 년 전의 로맨스를 따라가는 길
흥미진진한 얘기는 지금부터다. 홍롱사로 가려면 상북면 대석마을을 지나야 한다. 이 마을에는 사각 돌기둥처럼 세운 ‘석비(石碑)’가 하나 있다. 4면에 한자로 글씨를 새겼는데 한쪽 면에 ‘名勝 虹龍瀑布(명승 홍룡폭포)’라고 적었다. 명승을 알리는 표지석이야 특별할 게 없는데, 다른 쪽 면에 새긴 ‘世界人歡迎碑(세계인환영비)’란 글씨가 뜬금없다. 이런 시골 마을 깊은 곳에 ‘세계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비석은 대체 왜 있는 것일까.
이 비석을 세운 건 권순도(1870∼1934)다. 그는 130여 년 전에 국경과 인종을 넘는 사랑을 한 인물이다. 이야기인즉 이렇다. 부산 개항과 함께 설치된 부산 세관에 1888년 영국인 조너선 헌트가 세관장으로 부임했다. 조선 이름은 하문덕(何文德). 부인과 외동딸을 데리고 부산에 온 그는 관사 정원사 겸 잡역부를 구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간 이가 권순도였다. 선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운 그는 관사에 취직한다.
권순도는 성실하게 일했다. 겨울이면 세관장 신발을 품에 안고 따뜻하게 해서 내놓기도 했고, 세관장 외동딸 리즈 헌트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진다. 리즈 헌트가 덜컥 임신을 한 것. 권순도는 스물셋이었고, 리즈 헌트는 열아홉이었다.
화가 잔뜩 난 세관장은 권총을 겨누며 권순도를 쏘아죽이려고까지 했다. 권순도와 리즈 헌트는 대석마을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지만, 금방 체포됐다. 권순도가 부산으로 압송돼 구치소에 수감되자 리즈 헌트는 식음을 전폐했다. 딸의 마음을 돌리려다 실패한 세관장은 임신한 딸을 데리고 전근을 자청해 홍콩으로 가버렸다.
홍콩에서 리즈 헌트는 결국 아들을 낳았으며 권순도에게 편지로 아들 소식과 함께 생활비를 보내왔다. 권순도는 그 돈으로 부산 동광동에 포목점 ‘권순도 상회’를 차려 많은 돈을 벌었다. 그렇지만 헤어진 리즈 헌트를 죽을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짧은 사랑이었다.
권순도가 세운 ‘세계인환영비’에는 이런 그의 과거가 새겨져 있다. 비석에서 그가 꿈꾸었을, 열린 마음으로 국경과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을 본다. 그의 꿈은 너무 이른 것이었다.
대석마을 사람들은 이 비석에 도통 관심이 없다. 비석을 찾느라 마을을 두리번거리다가 동네 사람 여러 명을 만났는데, 하나같이 ‘우리 동네에 그런 비석은 없다’고 했다. 주민들로부터 ‘여기 없으니 딴 동네 가보라’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자리에서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석이 있었다. 동네 사람이라도 기억 좀 해주지….



석불사의 대웅전. 기와를 올린 지붕만 빼고 벽이며 기둥이며, 심지어 서까래 아래 용과 봉황 등 장식까지도 모두 다 돌을 깎아 만들었다. 뒤로 보이는 바위가 병풍암이다.


# ‘인디아나 존스’ 혹은 앙코르와트
양산에서 멀지 않은 부산 북구의 금정산 중턱에 석불사(石佛寺)가 있다. 석불사도 홍롱사만큼 알려지지 않은 절집이다. 아, ‘알려지지 않았다’는 얘기는, 방탄소년단(BTS) 팬이라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BTS 정국은 석불사가 있는 부산 만덕동 출신. 부산관광공사가 BTS 팬덤을 겨냥해 만덕동 주변 명소를 묶어 만든 ‘정국코스’가 석불사를 들러간다. 사실 ‘정국코스’라고 하지만, 뭐 대단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정국이 다니던 학교, 그리고 집 주변 명소를 제 맘대로 이은 정도. 그런데도 한때 이 외진 사찰까지 BTS 팬들이 제법 왔다.
석불사에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누구의 힘을 빌려 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들었던 의문. 이만한 곳이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석불사에는 사찰 이름처럼 거대한 바위에 새긴 불상, 즉 ‘석불(石佛)’이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자그마치 29구다. 바위에 새긴 불상이 공간 전체를 꽉 채워 새겨진 광경을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기이하고, 이국적이면서 또 압도적이다.
석불사는 특이하다. 금정산에 있으니 보통의 경우라면 산문에 ‘금정산 석불사’라고 쓰는 게 맞는데, 여기는 ‘병풍암 석불사’다. 사찰이 깃들인 곳이 ‘산’보다 ‘바위’다. 병풍바위는 석불사가 등 뒤로 두고 있는 바위다. 이름처럼 병풍의 형상이긴 한데, 좌우로 펼친 모습이 아니라 세로로 친 병풍이라 마치 물고기 등지느러미처럼 보인다.
법당을 죄다 돌로 지었다는 것도 석불사의 다른 점이다. 종무소 겸 요사채는 화강암으로 지은 근대식 석조건물. 무슨 일제강점기 관공서 같은 느낌이다. 병풍암 아래 바짝 붙여 지은 대웅전과 칠성각은 더 특별하다. 대웅전도, 칠성각도 기와만 빼고 모두 다 돌이다. 기둥도, 벽체도, 대들보도, 서까래도 심지어 기둥을 두르고 있는 용과 봉황 모양 부재도 돌로 만들었다. 칠성각도 마찬가지다.
# 불상의 그로테스크와 판타지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위가 겹쳐져 석굴처럼 만들어진 공간에 불상이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암벽 좌우에는 선명하게 돋을새김한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높이가 6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사천왕상은 고개를 들고 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정도다. 사천왕이 호위하는 정면에는 십일면관음보살이 있다. 관음보살의 머리 위에 미륵불이 구슬을 들고 앉아있다.
가파르고 좁은 바위틈 계단의 끝에는 산신령으로 모신 법당 ‘독성산령각(獨聖山靈閣)’이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양옆의 바위에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을 좌우로 거느린 석가모니불과 16개의 나한상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온통 돌로 새긴 불상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구현해내는 건 ‘석불 만다라(曼茶羅)’다. 불교 미술에서 만다라는 우주와 깨달음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를 말한다.
석불사 창건 및 석불 조성과 관련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전라도가 고향인 일현당 용선 선사가 열여덟 나이에 부산 범어사로 가는 길에 병풍바위를 발견하곤 불사를 시작했다고 전한다. 창건 시기는 엇갈린다. 1927년이라는 얘기도 있고, 1930년이란 주장도 있다. 100년밖에 안 된 절인 데도 사찰의 유래며 조성과정이 희미하다. 석불을 새긴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다 하게 전해지는 게 없다.
석불은 중국에서 석공을 데려다가 깎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온 조각가 김석담과 박판암의 솜씨라는 얘기도 있다. 김석담과 박판암은 전국 사찰에서 불석(佛石) 조각가로, 또 화사(畵師)로 이름이 보이는 장인이다. 석불사의 마애불 중에서 가장 솜씨가 도드라지는 십일면관음보살상은 당시 불상 조각계를 대표했던 신상균이 1949년 새긴 것인데, 그걸 1959년 구포 출신 권정학 작가가 걷어내고 1년여에 걸쳐 그 위에 다시 개작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권 작가는 훗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초대 대상을 받았다.
석불사는 종교적 엄숙성이란 주재료에다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작게 한 술, 판타지의 감성을 크게 한 술 섞어놓은 듯한 느낌의 사찰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화의 무대 같기도 하고, 앙코르와트의 신전 같은 느낌도 든다. 바위 어딘가를 밀고 돌리면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이라도 열릴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다. 과장을 좀 섞긴 했지만, 공간이 주는 느낌의 질감은 이런 표현과 엇비슷하다.
석불사를 보는 감상은 저마다 다를 듯하다. 엄숙한 공간으로 보는 이들도 있겠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이나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겠다. 저마다 스스로 선택할 따름이다. 이곳에서 기도하든지, 묵상하든지 아니면 구경하든지….



■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나무’
경남 양산 하북면에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나무’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불리는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미술관’을 모델로 10년 전에 지어진 공간이다. 여기를 ‘이러이러한 곳’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잘 꾸민 넓은 정원과 미술전시장, 조각 등 예술품을 , 공연무대와 100년 된 전통 한옥, 갤러리 카페 비롯한 여러 시설이 한 공간 안에 있다. 이곳의 모든 것에는 다 이야기가 있다. 잔디 정원 한가운데 있는 고래 모양 바위부터, 청송에서 뜯어온 고풍스러운 한옥까지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려나온다.
박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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